광우병. 왜 두려우신가요? 물론 당신의 존귀한 생명 때문이겠지요. 맞습니다. 생명은 존귀하지요. 우리가 삼삼오오 모일 때마다 광우병을 두고 옹알옹알 재잘재잘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 생명의 존엄성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광우병 문제의 본질은 '소' 생명의 존귀함이라 말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

왜 광우병이 걸리나요. 바로 동족상잔의 비극 때문이죠. 소가 소를 먹으니 광우병에 걸리는 거라고들 하지요. 왜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이나요. 무럭무럭 포동포동 자라나 인간의 밥상에 하루 빨리 놓이라고 먹이지요. 쑥쑥 자라라고 초식동물에게 육식 사료를 주니 광우병에 걸리게 됩니다.

공장형 농장에서 찍어 내는 소를 만들어 내기까지 소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공장형 축산의 문제점을 비판한 '죽음의 밥상'(피터 싱어·짐 메이슨) 서평(미디어 오늘, 이정환 기자)에는 요런 구절이 있습니다.

더 끔찍한 것은 수송아지들의 운명이다. 대부분은 곧바로 도살되지만 송아지 고기로 쓰기 위해 조금 더 살려두는 경우도 있다. 살아남는 수송아지들은 16주일 동안 좁은 나무 칸막이에 갇혀 지내게 된다. 먹는 것도 우유가 아니라 우유 분말에 녹말과 기름, 설탕, 항생제 따위를 섞은 것이다. 고기를 더 맛있게 하기 위해 철분을 섭취하지 못하도록 바닥에는 밀짚조차 깔지 않는다. 소변을 핥지 못하도록 목에는 족쇄를 채워 고개도 돌리지 못하도록 한다.

소들은 인간에게 가장 '맛있게' 먹히기 위해 '처절하게' 죽어 갑니다. 젖소는 BST라는 성장 호르몬을 맞아 우유를 많이 짜 내는 대신 질병에 걸립니다. 섬유질이 부족해 위확장증에 걸린 소에게 축산업자들은 항생제를 섞여 먹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광우병의 본질은 소를 생명으로 다루지 않는 인간의 잔혹함과 이기심에 있다는 게지요. 촛불 들고 광화문에 나가 '미국 쇠고기 너나 먹어' 하는 대신, '소 생명의 존귀함을 조금이라도 지켜달라'고 외쳐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우리 후손대대로 광우병 따위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테니 말이죠.


'묵화'(김종섭) 시를 읽으며 '소' 생명의 존귀함을 운하던 그의 말을 되새김질 해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묵화(墨畵)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일러스트=잠산,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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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mile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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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또자쿨쿨 2008/05/08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는 풀만 먹고도 잘 자라지 않나요? 왜케들 그런데요.. ㅠㅠㅠ

  2. BlogIcon 은시리 2008/05/08 1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본 기억이 납니다.
    호주였던 것 같은데...
    '빨리'성장해서 '빨리'사람에게 먹히기 위해 성장촉진제를 맞고, 꼼짝 못한채 사육되는 소의 모습들은 정말 처참했지요...좋은 글 보고갑니다.^^

  3. 스라까꽁 2008/05/16 0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슬프네요..생명의 존귀함이란 글이 확 와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