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KIAF 2008 (Korea International Art Fair)에 다녀왔습니다. 앤디 워홀, 이우환 님 등등 유명한 작품도 많았고, 돌로 루이비통 등 명품 가방을 만든 작품도 재미있었습니다.

그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꼽으라면, 저는 인준(Yin Jun)님의 '울음' 시리즈를 꼽을텝니다. 로미오가 줄리엣을 보자마자 마음을 내어주고야 만 것마냥, 쥐어짜는 듯하지만 유쾌한 그 '울음' '울음' 들을 보자마자 꽂히고 말았답니다.

어떤 그림이냐구요? 짜잔~ 요 녀석들이랍니다 :D













잘 관람하셨나요? 보시다시피, 울음의 기본 자세는 우선 입을 가능한 한 크게 쫙~쫙~ 벌리는 겁니다. 산 정상에 올라 '아~아아~' 하고 메아리를 외칠 때의 입 모양, 바로 그걸 유지하는 겁니다. 멜로 여 주인공처럼 얼굴 크기 반 만한 왕눈망울을 그렁거리며 눈물 흘리는 것 따위는 입장불가입니다. 질끈 감아 일자가 된 눈에서 지하수가 터져 나오듯 그렇게 눈물이 펑펑 솟아나야 합니다. 여기서 콧물이 없다면 그야말로 앙꼬 없는 찐빵에 불과하겠죠. 눈물과 박자를 맞추어 콧물도 함께 질질 흘려줘야 신명나게 울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대로 울고 있는 이 그림들이 전혀 슬프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통곡하며 우는 그림을 보며 슬며시 웃게 만든 천연덕스러운 화가가 바로 인준입니다. 서른네살 된 중국 화가라고 합니다. 이유없이 울어대는 아들놈을 보고 그림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소리내어 울지는 못하지만 누구나 마음 속에서 울고 있는 어른들을 표현했다고도 합니다.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심 등 갖가지 감정을 느끼셨겠죠? 기뻐서건 화가나서건 혹시 울고 싶지는 않으셨나요? 그렇담, 실컷 울어버리세요. 혹여나 눈물이 가슴 속에 맺혀 밖으로 흘러주지 않는다면, 대신 인준의 '눈물' 시리즈를 보며 잠시 카타르시스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 


Posted by smilehero